「하이자쿠라는 빵집에서 일하고 있는 거야?」
소박한 의문을 말하자 어리둥절한 목소리가 돌아왔다.
「아니, 단팥빵을 팔고 있었길래」
왠지 깊은 사정이 있는 모양이다.
나는 앉은 자세를 바로잡고는 하이자쿠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려고 했다.
하이자쿠라가 여기에 이를 때까지 그것참 큰 파란이 있었던 걸까……?
진지한 표정으로 시선을 나에게 보낸다.
「얼떨결에 전부 먹었다거나?」
「으음…… 얼떨결에 빵을 떨어뜨리고 말았다거나?」
「얼떨결에 돈을 흘렸다거나」
몸을 움찔 떨었다.
아무래도 적중했나 보다.
「아하,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빵을 살 돈을 모으고 있었구나」
「그렇다면 대성공이네. 휴식은 이 정도로 하자」
「알바비 빵을 받으러 가야지」
둘이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 * *
벚나무 뒤의 언덕길을 조금 내려간 곳.
거기에 노보리※를 게양한 작은 빵집이 있었다. [※ 일본 전통의 기.]
하이자쿠라는 빵집 앞에서 곤혹스러운 목소리를 냈다.
「열심히 해 줬으니까 서비스란다」
명랑한 목소리로 되돌려준 것은 중년의 여주인이었다.
식빵 2개가 들어간 봉투가 총 2개.
거기에 1개에 3장씩 있어, 식빵 도합 12장을 받은 셈이다.
「받아 두자. 자, 반은 내가 들게」
「하이자쿠라가 일하고 있는 찻집에 흥미가 있거든. 안내해 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