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마 돌 앵콜
01-02 단팥빵과 자율인형 (2)

 말랑말랑한 빵은 마치 태양과 같다.
 푸른 하늘에 비추듯이 들어 보면, 그 황금빛 껍질에서 빛이 비치는 것같이 거룩하다. 눈앞에 있는 단팥빵은 반으로 나뉘어 있기에 동그랗지는 않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 '눈 감아 주다'라는 말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관용구겠지.

「잘 먹겠습니다~」

 그러한 고로, 나는 입을 덥썩 열고 반쪽짜리 단팥빵을 베어 물었다.
 껍질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얇으면서도 밀의 맛을 똑똑히 드러낸다.
 그리고 태양의 핵이라 할 수 있는 팥소는 묵직한 존재감을 뽐내며, 짜릿한 중량감과 함께 목을 통과한다. 온몸에 단맛이 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맛있다.
 살짝 눈물이 나올 정도로.


 옆에서는 내 것과 생이별하게 된 반쪽 단팥빵을 들고는 감탄한 듯한 소리를 낸다
 고지대를 둘러싼 해자. 그 수면을 향한 작은 벤치에 우리는 앉아 있었다.
 등뒤로는 만발한 벚나무.
 노면 전차가 두 번 기적을 울리며, 그 심록색 차체를 매끄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하이자쿠라, 안 먹어?」

 어두운 벚꽃색 머리결을 휙휙 흔들며 괜스레 크게 말했다.

「진짜 맛있어. 사양 말고 먹어 봐」



 단팥빵을 덥석 베어 물었다.
 작은 입을 힘껏 열어서.

「다 먹고 말하는 게 낫겠는데」
「그리고 뺨에 팥 묻었어」
「아, 소매로 닦으면 깨끗한 기모노가……」
「그, 그래…… 다행이네」

 다 못 닦은 팥을 뺨에 남긴 채로 하이자쿠라는 큰 소리로 말했다.

「인형도 단팥빵을 먹을 수 있구나」

 푸른 눈동자를 동그랗게 해서 이쪽을 봤다.

「아니, 나한테 물어도 말이야…… 원래는 뭘 먹고 다니는데?」

 분명 중요하기에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는 거겠지.
 가슴을 펴고 자신만만하게 설명해 주었다.

「아쉽지만 말이야」
「애초에 이건 고체잖아」

 아쉬운 듯이 단팥빵을 가만히 바라보며, 어쩐지 앓는 소리를 내고 있다.

「즉, 배에 들어가면 그게 그거라는 거지?」
「아, 먹었네」

 꽉 물고 늘어지고 있다.


 란도셀에서 튀어나온 연돌에서 연기가 퐁 피어나온다.
 캐러멜 같은 달콤한 향기가 났다.


 나를 가만히 바라본다.
 어떻게 부를지가 고민인지, 조금 생각에 잠기듯이 고개를 갸웃했다.

「……우사미라고 해. 잘 부탁해」
「고마워. 전에 다니던 직장에서는 우사 씨라고 불렸었어」
「그야 좋지」
「응, 아까 알려줬었지」
「그런 것 같네」
「어릴 적에 대륙에서 살았어. 전쟁 때는 인형이 잔뜩 있었고, 또……」
「친구였던 인형도 잔뜩 있었어」

 둘이서 별거 없는 이야기를 나누며, 단팥빵을 한입 가득히 넣으며 먹었다.
 봄의 화창함 아래서, 무척이나 느긋한 시간이 흐른다.
 왠지 몹시 그리운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조금 배가 찬 후에, 가지고 있던 의문을 말했다.

「하이자쿠라는 빵집에서 일하고 있는 거야?」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은 채로 고개를 갸웃하고 있다.

「아니, 단팥빵을 팔고 있었길래」

 왠지 깊은 사정이 있는 모양이다.
 나는 앉은 자세를 바로잡고는 하이자쿠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려고 했다.
 하이자쿠라가 여기에 이를 때까지 그거 참 큰 파란이 있었던 걸까……?



집필 : 오카노 토야
삽화 : 마로야카
CV : 와키 아즈미 (하이자쿠라)
한국어 번역 : 캐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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