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마 돌 앵콜
01-10 벚꽃과 카페 (2)


 주방에 온 하이자쿠라.
 시무룩하여 면목이 없어 보인다.

「아니, 내가 제대로 설명을 안 한 탓이야」

 조리대 위에는 넓적한 접시.
 촉촉히 젖은 벚꽃의 이파리와 꽃송이가 올려져 있다.

 「응, 그저께부터 소금에 절여 뒀어. 이렇게 하면 독도 없어져서 먹을 수 있고……」

 얼굴을 들이대 상쾌한 향기를 맡는다.

 「봐, 봄의 냄새가 나지?」
 「이렇게 홍차에 넣어 먹어도 맛있고, 과자로 만들어도……」

 시험 삼아 홍차에 넣어 벚꽃 티를 만든다.
 그렇게 분위기를 띄우고 있을 때, 카라스바 씨가 왔다.


 쟁반을 들고 터벅터벅 주방을 나간다.
 「저기, 죄송해요. 괜한 짓을 해서……」



 카라스바 씨는 팔짱을 낀 채, 가만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뭔가 생각에 잠긴 모습이다.

 「사실은, 조금이나마 새로운 명물이 됐으면 해서…… 화제가 되면, 손님도 늘지도 모르고요. 흑묘정은 다들 열심히 일하고, 분위기도 좋고…… 좀 더 번창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가만히 내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그리고 작고 긴 숨을 내쉬었다.

 「네, 네에……」

 좀 더 혼나리라 생각했기에 의외였다.
 우선 벚꽃을 절인 접시는 냉장고에 되돌려 뒀다.
 카라스바 씨도 일하러 돌아가, 계산대를 냅킨으로 닦았다.


 갑자기 목소리를 냈다.
 그것은 내게 하는 질문이라기보다도, 문득 떠오른 의문이라는 분위기였다.

 「번창할 거예요, 꼭!」
 「자율인형(오토마타)가 전쟁에 쓰인 건 사실이지만요……」
 「그래도 흑묘정의 모두는 달라요!」

 강하게 주장했다.
 그것은 그녀들과 교감하며 가진 본심이었다.

 「그러니까 여러 메뉴를 전개하고, 가게도 확장하고…… 그래, 그 피아노도 활용하죠. 피아니스트를 초청해 연주한다든지…… 앗, 그래, 기왕에 반주에 맞춰 노래하면 좋겠어요. 6구에서도 소녀 가극이 재개된 모양이고, 자율인형이 노래하면 화제가 될 거예요. 다들 듣고 싶어 할 거예요」

 생긋 카라스바 씨는 미소 지었다.
 무엇인가 그리움을 느끼듯이.

 「괜찮, 다는 건……」
 「하이자쿠라 말인가요?」

 닦고 있던 포크를 살그머니 바구니에 담았다.

 「아……」

 조금 슬픈 듯이, 카라스바 씨는 미소 짓는다.

 「……고칠 수 있나요?」

 능숙하게 바구니를 정돈하고, 조심스레 그 위에 새 냅킨을 덮었다.


 일을 하나 다 끝냈는지, 포니테일을 흔들며 주방을 떠난다.
 식은 홍차 위에, 둥실둥실 벚꽃이 떠돌고 있었다.


집필 : 오카노 토야
삽화 : 마로야카
CV : 와키 아즈미 (하이자쿠라), 쿠스노키 토모리 (카라스바)
한국어 번역 : 캐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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