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미 「그러니까…… 카라스바 씨가 열쇠를 잊어버려서 전해 주러 왔어요」
카라스바 씨의 웃는 얼굴을 똑바로 볼 수가 없어 고개를 숙인 채로 대답한다.
지배인 「내가 가게에 들였어」
지배인 「가게 안에서는 마마라 불러!」
언제나 흑묘정에서 리더로 의연하게 있던 카라스바 씨가, 밀리고 있다.
정말 희귀한 일이지만 봐서는 안 되는 광경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이자쿠라 「저, 카라스바 씨! 아까 쇼, 정말 근사했어요!」
지배인 「그래, 무엇보다 수제자니까. 당시는 상황이 상황이어서 가게엔 못 냈지만……사실은 간판 자리를 맡기고 싶을 정도야」
하이자쿠라 「굉장해요!」
지배인 「카라스바. 음료수를 내줘」
지배인이 내 잔을 가리킨다.
지배인 「괜찮잖아, 내 손님이야」
카라스바 씨가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며 빈 잔에 얼음을 채우고 오렌지 주스를 따른다.
지배인 「처음에는 이 아이도 융통성이 없다고 할까, 서툴러서 말이야」
지배인 「하지만, 기특했어. 흑묘정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뭐든지 배우고 싶다고 말하고는……그래서 나도 진심이 된 거지」
지배인 「하지만 솔직하지 않은 건 변하지 않지? 그러니까 너희들에게 말해 줄게」
지배인 씨가 나와 하이자쿠라 쪽을 똑바로 바라본다.
지배인 「지금, 흑묘정이 있는 것은 카라스바가 그렇게 열심히 있을 곳을 지키려고 했기 때문이야」
지배인 「연습에 어울려 줘서 고마워. 사실 개점 스테이지에도 오르길 바랄 정도지만……」
지배인 「매정하네」
지배인 「귀엽잖아」
카라스바 씨가 얼굴을 붉히면서, 배낭의 연돌에서 증기를 뿜어냈다.
이런 카라스바 씨를 보는 것도 처음이지만 이 광경이 어쩐지 따스하게 보였다.
바니 「여러분, 이것도 드셔 주세요」
새콤달콤한 향기가 퍼진다.
쇼걸 아가씨가 과일이 담긴 유리 접시를 전해 주었다.
우사미 「어라?」
지배인 「우리 과일은 신선하지?」
우사미 「아뇨, 이 커팅 방법, 흑묘정 메뉴와 같다고 생각해서」
지배인 「그렇니?」
우사미 「흑묘정 모둠 과일은 카라스바 씨가 제안한 메뉴……」
지배인 「호오. 그러고 보니, 과일을 잘 자르는 법도 제대로 가르쳐 두었지」
우사미 「분명, 기억으로 남겨두고 싶으니까……였죠?」
지배인 「정말……이 아이는 솔직하지 않아」
우사미 「그 무렵의 카라스바 씨는 사랑스러웠다고 겟카가 말했습니다만, 무슨 말이죠?」
지배인 「응? 아, 아마 이 모습을 말하는 걸까」
지배인 씨가 파우치 안에서 조심스럽게 1장의 사진을 꺼내 이쪽에 보였다.
카라스바 씨가 그 사진을 잡으러 들기 전에 지배인 씨가 나와 하이자쿠라에게 건네준다.
지배인 「그건 댄스 연습 중에 찍은 한 장이야. 나는 외관부터 신경 쓰는 타입이니까」
하이자쿠라 「오오ー, 이게 카라스바 씨군요ー」
우사미 「확실히 사랑스럽네요」
사진에는 바니걸을 입은 카라스바 씨가 지배인 씨와 찍혀 있었다.
수줍은 듯이, 하지만 자연스러운 미소를 짓고.
하이자쿠라 「흑묘정은 이 토끼 날개(우사기바) 씨에게 지켜져 왔군요」
우사미 「하지만 정말 잘 어울려요. 나는 맘에 드는데~……」
카라스바 씨가 맥없게 하염없이 울고 있었다.
사람에게 역사도 있고 인형에게도 역사가 있다고, 생각했다.
* * *
이튿날──
우사미 「완성했다. 이걸로 어때? 하이자쿠라」
접시 위에 얹은 한입 크기 사쿠라모찌를 하이자쿠라에게 보인다.
사쿠라모찌지만. 나뭇잎으로 떡을 감싸지 않았다.
나뭇잎은 타원으로 잘라 『귀』로 만들어 떡에 꽂는다.
게다가 벚꽃을 둥글게 자른 것을 『눈』으로 보이게 했다.
하이자쿠라 「이건 정말 사랑스러운 토끼 씨네요! 먹기 불쌍할 정도로 귀여운 만듦새예요」
발안자인 하이자쿠라도 만족한 모양이다.
하이자쿠라의 목소리에 카라스바 씨가 주방에 다가온다.
어젯밤 일은 마치 잊은 듯이, 여느 때와 같은 카라스바 씨다.
하이자쿠라 「카라스바 씨! 봐주세요, 신메뉴예요」
하이자쿠라 「네! 흑묘정 역사에서 빠뜨릴 수 없는 토끼 씨예요」
하이자쿠라 「네! 카라스바 씨를 이미지한 신메뉴 과자예요」
겟카 「채용에 1표입니다」
어느새 주방에 온 겟카가 냉정하게 찬성표를 주었다.
오토메 「귀엽잖아. 지금까지의 흑묘정에는 그야말로 없던 신메뉴군. 채용하자」
오쿠노미야 씨도 주방 옆을 지나치며 사쿠라모찌를 보고 말을 걸어 주었다.
우사미 「저도 한 표. 아, 호키보시 씨에게도 보여줬는데 「멋지네요~」라고 말했어요」
카라스바 씨가 울 것 같은 얼굴로 나를 본다.
분명 소용없을 걸 알면서도 매달리듯 나를 보고 있다.
응, 그건 역시 소용없다고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우사미 「그럼, 신메뉴는 이렇게 결정하는 걸로」
하이자쿠라 「네! 저 도움이 됐어요!」
카라스바 씨의 외침이 흑묘정에 울려 퍼지는 사이
겟카는 조속히 메뉴표에 신메뉴를 기입하고 있었다.
『흑묘정의 토끼』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