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서 농사용 기계인형(메카니카)을 밀어낸다. 땅이 일부 얼어 있던 것이 다행이었다. 그렇게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미끄러지듯이 나아간다.
여자아이「언니, 정말 괜찮아?」
기계 인형의 위에 걸터앉아, 배후를 신경 쓰고 있었다.
증기를 내뿜으면서도, 웃음을 보인다.
여자아이「……로사」
로사「장미꽃에서 따왔대. 그……언니는?」
순간 망설였지만, 이윽고 고개를 들었다.
로사「풉」
설명하려 하자, 그녀는 웃음을 터뜨렸다.
로사「까마귀 정도는 알고 있어. 이상한 이름……」
* * *
나기「연료 탱크 안에 방치된 연료가 굳어 있어」
기계인형을 밀어낸 뒤, 그대로 저택으로 돌아갔다.
나기 씨는 딱히 놀라지도 않고, 어딘가 흥미로운 듯 기계인형을 관찰하고는, 사정을 2, 3할 들은 것만으로 수리를 시작했다.
나기「그래서 연소 불량을 일으켰구나. 겨울에 접어들기 전에 연료는 빼두어야 해」
창고 안, 공구를 손에 든 채 잠시 해치 안을 만지작거리더니, 곧장 문제를 검토하고 있었다.
로사「매년 제대로 하고 있을 텐데……」
나기「정성 들여서 하는 편이 좋아. 요즘 연료는 불순물이 많거든」
로사「그건, 황국이 좋은 연료를 다 가져가기 때문이야」
나기「하하하, 그렇지」
무언가 약품을 가져와, 탱크를 세척하려고 한다.
막 마른 제복이 곧바로 더러워질 텐데, 다시 빨아야 하나 싶었다.
로사「다들, 신기해.」
로사「동방인인데 우쭐거리지 않아」
나기「군인은 특히 으스대겠지」
로사「응」
나기「나는 원래 기술자야. 인형 연구를 하고 있었어. 그런데 이런 정세가 되어버려서, 영장 하나로 이국까지 날려진 거야.」
로사「그래서, 메이드 인형을 갖고 있어?」
나기「아, 그녀는 모두의 도움이 되는 자율인형이야」
나기「그렇지?」
뭐라고 그 말의 의미를 넘길 수 없어서, 카라스바는 말끝을 흐렸다.
* * *
로사「굉장해, 굉장해!」
거뿐히 연기를 내뿜는 기계인형.
그 위에 올라타면서, 로사는 기쁜 듯이 웃었다.
수리를 시작하고,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났다.
나기「몇 번이나 명령을 보냈으니, 논리기관에 부하가 걸린 것 같아. 당분간 기동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천천히 기다려」
로사「교환하는 편이 좋을까?」
나기「논리기관에는 복구 기능이 있으니까, 시간이 지나면 고쳐져. 하지만 너무 무리하면 낫지 않을 수 있으니까, 아껴 줘」
로사「알겠어」
로사「응……고마워!」
손을 흔들며, 그녀와 기계인형은 떠났다.
나기「훌륭하게 도움이 됐구나」
나기「아니,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툭툭, 어깨를 두드려 준다.
쑥스러운 듯한, 또 어딘가 불편한 것 같은, 정말 묘한 기분이었다.
그런 기분을 떨쳐 내려고 질문을 던졌다.
길에서 동작 불량을 일으킨 기계인형을 보았을 때의 일이다. 문제를 찾으려고 논리기관에 접속하려고 했지만, 타오르는 듯한 감각과 함께 차단돼 있었다.
나기「미안해, 제대로 말해 두었어야 했어」
조금 겸연쩍은 듯 마스터는 머리를 긁적였다.
나기「그게 제일 큰 고장이야. 네 논리기관은 망가져 있어」
눈앞이 캄캄해지는 기분이었다.
의체가 바뀌는 것 따위는, 사소한 문제였다.
나기「당연히, 그렇게 되지」
나기「말했을 거야, 논리기관에는 자가 복구 기능이 있어. 시간을 들여 복구한다면, 어쩌면」
나기「모르겠어. 일 년일지, 이 년일지……혹은 그 이상으로」
나기「하지만 판단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해」
내 목소리에서 너무 낙심을 느꼈는지, 밝은 목소리로 나기 씨는 웃었다.
나기「지휘만이 인형의 역할이 아니야. 너는 전투 이외에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그러나, 그것은 괜히 상처를 도려내는 말이다
눈동자에서 냉각액이 뚝뚝 떨어지는 것을 알았다.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나기「카라스바, 진정해」
필사적으로 참으려 했지만, 역효과였다.
적어도 한심한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고개를 숙이고, 어깨를 떨 수밖에 없었다.
나기「………」
마스터는 그런 내 어깨를, 말없이 가만히 쓰다듬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