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꼬박 지나고.
냄비를 빙글빙글 휘저으며, 나는 혼잣말했다. 내용물은 말린 북어와 양파, 감자다. 겨울 헬레나 섬의 단골 요리……라기보다는, 이것 이외에는 재료가 없었다고 하는 게 맞다. 황국식 양념을 넣고 싶었지만, 간장 한 병조차 구하기 어려워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전투 인형 실격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고장 나는 일이야 지금까지 많이 있었지만, 나을지도 모르는 고장을 안고 있는 것은 처음이다. 어쩌면 그래서 논리기관이 불안정해졌는지도 모른다…….
갑자기,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울렸다.
분명, 평소처럼 새벽에 일어나, 적당히 차림을 갖추고 어디론가 나갔을 것이다. 언제나 그런 양상으로,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카라스바도 모르는 점이 많다.
평소에는 귀가해도 노크 같은 건 하지 않으면서, 오늘은 뭔가 조심스럽다. 무슨 일일까 하고 생각하다가 문득 깨달았다.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오늘 밤은 황군 손님이 오시는데, 또 기계를 만지고 있었을까, 황급히 앞치마로 손을 닦고 현관으로 달려나갔다.
여자아이「꺅!?」
로사「저, 저기……이쪽은」
아무래도 착각이었던 모양이다.
로사「아하하하……괜찮아. 저, 그거, 할아버지가 가져가래서…」
그렇게 말하고, 가슴에 안은 마대를 내민다.
안에는, 정성스럽게 지푸라기로 엮은 토막 낸 연어 훈제가 들어 있었다.
로사「어제는 도와줘서, 고마워」
로사「아니야, 답례니까」
훈제를 받는다. 봄이 가깝다지만, 아직 밖은 춥다. 소녀의 코끝이 온통 빨개져 있었다.
로사「어?」
* * *
로사를 벽난로 앞에 앉힌다.
로사「와, 맛있겠다」
예전에 마스터에게 받은 로즈힙 열매. 그대로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꿀과 끓여 잼으로 만든 것이다.
로사「그럼, 같이 먹을래?」
로사「먹을 수 없어?」
비스킷 하나에 잼을 바르고, 한입 가득 넣는다.
로사「새콤달콤해서 맛있어~……」
새빨간 뺨을 부풀리며 즐겁게 웃는다.
로사「카라스바 언니는, 이 집에서 메이드를 하고 있구나」
로사「미안해」
로사「처음 만났을 때, 심한 말을 했으니까. 분명 황국에서 온 전투인형인 줄 알았어……」
로사「나는, 전투인형이 싫으니까」
불쑥 내뱉은 것은, 냉정한 말이었다.
로사「아니, 우리들을 지켜주지 않으니까」
컵의 수면을 바라보며 말끝을 흐린다. 뭔가 말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 있는지도 모른다.
로사「할아버지에게 강제로 이주하라고 했어. 벌써 몇 년 전에」
로사「황군 인형들이 와서……우리 마을을 점령하고……그래 놓고 로벨리아군이 쳐들어왔을 때는……그 사람들은 우리를 지켜주지 않았어. 그러기는커녕……」
뚝 하며 떨어지는 것에 수면이 흔들린다.
로사의 눈물이었다.
로사「우……읏!……」
참지 못한 감정이 터진 듯, 눈물을 뚝뚝 흘린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카라스바는 망설였다. 이럴 때 인간이라면……마스터라면, 어떻게 할까 하고.
살며시 그 어깨를 쓰다듬는다.
로사「카라스바 언니……」
그 반응은 의외였다.
소녀는 카라스바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하염없이 울기 시작했다.
뭐가 괜찮은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카라스바는 계속 그렇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