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스바는 발길을 돌려, 농경용 기계인형으로 돌아간다.
로사「잠, 잠깐만……」
손을 잡아, 작은 몸을 끌어 올린다.
한시라도 빨리 여기서 도망쳐야 해
로사「……안 돼」
로사「엔진 멈췄어」
확실히, 연돌을 보면 연소가 멈춰 있었다.
설마 이럴 때 논리기관이 고장 나다니……
섬뜩한 날갯소리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게 느껴졌다.
우리를 포착한 것이다. 만약 저것이 "보여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한다면…….
종군 중이었다면, 저런 정찰 인형 같은 것에 도망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자율인형(오토마타)인 카라스바는 무기라고 부를 만한 존재가 아니다.
구태여 있다면 이 농경용 기계인형이지만, 애초에 카라스바는 지휘 능력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할 수밖에 없다.
로사「하지만……」
살며시 몸체에 손을 댄다.
눈을 감고, 시각 정보를 차단한다. 그리고 의식을 집중시킨다.
논리 기관끼리 공명시킨다. 인형끼리의 의식을 일체화시키는 것이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듯한 감각이 들었다.
로사「땀이 엄청 나고 있어!」
의체온도가 상승한다. 하염없이 냉각액을 분출하는 것이 느껴졌다.
희미하게 공명하는 것이 느껴졌다.
소리를 포착해서, 증폭시킨다. 나의 의식을 들여보낸다…….
펑 하고 가득 찬 소리와 함께,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
기체 아래에서, 신음 소리와 같은 구동음이 울리고 있다.
온몸이 냉각액으로 끈적끈적했다.
그래도, 지휘할 수 있었다. 제대로 논리기관에 신호를 보낼 수 있었다.
로사「언니, 오고 있어……!」
날개가 스치는 소리는, 바로 등 뒤를 쫓아오고 있었다.
눈보라를 내뿜으며, 최대 속도로 가속한다. 조작할 수 있다――.
로사「꺄아아아아!!」
바람을 가르며, 기체를 움직인다.
정신을 차렸을 땐, 그곳은 얼어붙은 호수 위였다.
둔한 인상이지만, 모든 것을 속도에 할당하면, 고물 자동차 정도의 속도는 나온다.
로사「안 돼, 쫓아오고 있어……!」
로사는 필사적으로 카라스바에게 매달리고 있었다.
힐끗 뒤를 돌아보면, 마치 벌레를 연상시키는 의체가 바짝 뒤쫓아 오고 있었다.
총구가 번쩍 빛나는 것이 보였다.
로사「와아아앗!?」
도망칠 수 없다고 판단하여, 몸체를 180도 선회한다.
// 이판사판이지만, 해볼 수밖에 없다.
로사「돌진해 와!?」
눈동자가 새빨갛게 발광하는 것이 느껴졌다. 기계인형(메카니카)에 지령을 내려, 앞발이 떠오르게 크게 펼쳤다.
강한 충격. 피할 수 없었던 기계인형(메카니카)끼리 정면충돌한다.
그대로 기계인형(메카니카)의 모든 체중을 실어서, 얼음 표면으로 앞발을 내리꽂는다.
쩍 하고 갈라지는 소리가, 차가운 하늘 위로 울려 퍼졌다.
순식간에 호수 위로 균열이 퍼져 나간다
로사「어, 어?」
그 손을 잡고 기계인형(메카니카)에서 내린다.
빙판 위에 내려, 정신없이 그 자리에서 뛰쳐나간다.
한번 무너지기 시작하자, 눈 깜짝할 사이에 붕괴한다.
호숫가로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카라스바와 로사.
그 뒤에서 큰 물보라가 일고 있었다.
두 구의 기계인형(메카니카)은, 얼음과 함께 맥없이 호수 밑바닥으로 가라앉아 갔다.